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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돔박아시, 고이래

Our Sister, Goirae

2003년 제주의 봄,
쓰러진 동상 옆에 앉아 있던 해녀의 재판

이미경 · 작 김희영 · 연출 100 MIN 2025–2026

THE STORY

2003년 제주.

전기톱에 쓰러진 동상 곁에서,
한 해녀가 체포된다.

세화리의 해녀 고이래, 어느 날 '호국영웅'이라 불리던 장교의 동상을 전기톱으로 베어 쓰러뜨린다. 쓰러진 동상 곁에는 수십 개의 빗창이 빙 둘러 꽂혀 있었다.

홀로 사는 예순의 해녀는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낮게, 노래 한 소절만을 읊조릴 뿐.

무엇이 그녀를 노래하게 하는가?

조사가 이어질수록 1948년 4·3의 상처 속에 묻혀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둘 드러나고, 재판정에 모인 이들의 고백이 오랜 침묵을 찢어낸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목소리가 재판정에 울려 퍼진다.

SCENES

장면들

BACKGROUND

제주4·3

제주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의 봉기로 이어지고, 1954년까지 이어진 사건이다.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비극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로 정리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침묵과 왜곡 속에 머물러 왔다.

〈돔박아시, 고이래〉는 이 거대한 역사를 설명하기보다, 그 안을 살아야 했던 한 사람의 시간으로부터 다시 바라본다. 그리고 '화해'라는 이름으로 덮어버린, 충분히 말해지지 못한 시간들을 돌아본다.

극의 배경인 2003년은 우연이 아니다. 2002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2003년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확정되고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이루어졌다. 오랫동안 침묵 속에 머물렀던 기억이, 비로소 국가의 이름으로 다시 말해지기 시작한 해였다.

제주4·3평화공원 상징조형물 '비설', 눈 속에서 아이를 감싸안은 어머니의 모습

제주4·3평화공원 · 상징조형물 '비설'

비설은 1949년 1월 6일 봉개동 지역에서 토벌 작전을 피해 피신하던 중 총에 맞아 희생된 변병생 모녀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기념조각이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외면해 왔는가?"

쓰러진 동상은 시계추가 되어,
우리의 시간을 다시 그날로 돌려놓는다.

TEASER

[ 영상 ]〈돔박아시, 고이래〉 Trailer / 2026

APPROACH

작품의 언어

01

지역의 언어를 무대의 언어로

제주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오늘의 무대 위로 옮긴다. 제주어는 지역성을 드러내는 장식이 아니라 억양과 침묵, 노래의 리듬까지 아우르는 연극적 재료이며, 현장에서 채록한 말은 배우의 목소리와 몸을 거쳐 동시대 관객이 감각할 수 있는 무대의 언어로 다시 구성된다.

02

개인의 기억에서 공동체의 기억으로

작품은 한 사람의 기억에 머물지 않는다. 생존자와 유가족, 서로 다른 세대의 기억은 하나의 선형적 역사로 정리되기보다 서로 충돌하고 겹쳐지는 구조로 무대 위에 배치되며, 이를 통해 누가 기억할 수 있었고 누가 말할 수 없었는가를 함께 묻는다.

무대 위, 함께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세 배우
03

시간을 공간으로 번역하다

시간은 대사의 설명만으로 흐르지 않는다. 회전하는 오브제와 진자, 영상과 음향이 배우의 움직임과 결합해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무대 위에서 교차시키며, 그 안에서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대통령 연설 영상이 하나의 장면으로 소환된다.

한 해녀의 재판은, 결국 한 시대의 재판이 된다.

CHARACTERS

황세원

황세원

고이래 역

해녀

윤일식

윤일식

강선웅 역

경찰

송철호

송철호

송인우 역

교수

황재희

황재희

부춘옥 역

상군해녀

서미영

서미영

고운정 역

교사

민경준

민경준

윤상진 역

군인

TOURING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보편적인 질문으로

붉은 조명이 드리운 빈 무대

보편성

제주4·3은 낯선 이름이지만, 국가폭력과 강요된 침묵, 뒤늦은 진실 규명이라는 구조는 세계 여러 사회가 공유해온 경험이다. 〈돔박아시, 고이래〉는 이 보편적 물음을 한 해녀의 재판이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압축해 전달한다.

이미지 중심 언어

이미지와 신체, 음악과 오브제가 대사와 함께 서사를 구성한다. 언어가 달라져도 장면과 감정이 전달될 수 있는 무대 언어를 지향한다.

투어 버전

현재 13명의 배우가 함께하는 앙상블 버전을 기반으로 하며, 공연장의 규모와 투어 조건에 따라 배우 구성과 무대 요소를 조정할 수 있다. 신체·음악·오브제를 중심으로 한 축약형 투어 버전 역시 공연 환경에 맞추어 협의할 수 있다.

서울아트마켓 팸스피칭(PAMS Pitching) 선정작
「기억의 목소리 — 한국 근현대사 연극 시리즈」

Production

Running Time

100분

Touring Size

14인 (배우 10명 · 스태프 4명)원작의 13인 앙상블을 기반으로 투어 환경에 맞게 조정

Stage Requirements

Standard: W 14m × D 10m × H 5m
Minimum: W 9m × D 8m × H 4mAdaptable depending on venue conditions.

Surtitles

한국어 자막 O · 영어 자막 — 준비중

〈돔박아시, 고이래〉는 프로덕션IDA의 「기억의 목소리 — 한국 근현대사 연극 시리즈」 3부작 중 한 편으로, 같은 시리즈의 〈배소고지 이야기〉가 이집트·루마니아 국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바 있다.

2026년 PAMS Pitching을 통해 국내외 공연예술 관계자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투어링과 공동제작을 위한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PERFORMANCE HISTORY

공연이력

2025

초연 · 4회

돔박아시, 고이래

제주 BeIN;(비인) 공연장

제주

2026

정기공연 · 9회

돔박아시, 고이래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서울

CREATIVE TEAM

크리에이티브 팀

작이미경

연출김희영

무대정승준

조명지소연

사운드베일리홍

영상장주희

CLOSING

동백꽃 붉은 잎을 한 잎 한 잎 짚어
그들을 불러내려 한다.
분노와 억울을 헤아리고, 충분한 애도와 함께
흙으로, 하늘로, 제 자리로 보낸다.

한순간도 사라진 적 없는 그들과
조금도 자유롭지 않은 우리가, 결국 하나임을 알기에.

— 작가 이미경, 〈돔박아시, 고이래〉 프로그램북 중

WHAT REMAINS

공연은 끝나지만, 이야기는 남는다.

〈돔박아시, 고이래〉의 사진과 영상, 기록은
프로덕션IDA의 ARCHIVE에 남겨집니다.